[앵커]
이번에는 대구·경북입니다. 대구·경북은 역대 선거 때마다 보수 색채가 가장 뚜렷했던 지역이기도 하지요. 이번에는 유력 보수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지지율이 매주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대구 서문시장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어려울 때마다 찾아 지지를 호소했던 만큼, 보수 표심의 핵심이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지난 대선 때 대구 지역은 80% 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부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거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지지 후보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정작 구 여권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민심이 왜 바뀌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승영/대구 평리동 :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이 대구에서 오랫동안 집권해오면서 대구가 더 나아진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진숙/대구 대명동 : 나는 뽑게 되면 안철수 뽑을 것 같은데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문재인 후보도 만만치가 않은데…계속 지켜봐야죠.]
세대 별로 표심은 나뉘기도 합니다.
[안세호/대구 범어동 : 정권교체하자, 저번 대선 때 못한 부분을 채워보자 해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고승희/대구 평리동 : 문재인은 전부 다 반대를 하더라…안철수, 홍준표 두 분 중에서 찍어야 안 되겠나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출렁이는 표심은 언제 또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김재홍/대구 비산동 : 박근혜 대통령이 홀몸으로 나라를 위해 충정한 마음에 대해서 나는 변함이 없고…]
[최옥분/대구 내당동 : 대구고 전라도고 충청도고 그걸 떠나서 내 진심으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서 (일할 사람을 뽑겠다.)]
대구·경북 지역의 유권자 수는 약 420만명, 전체 유권자의 약 10%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은 선거때마다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왔습니다.
TK 표심이 보수 후보를 자임하는 홍준표 후보 쪽으로 다시 향하느냐, 아니면 안철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느냐. 이번 선거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