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돼 온 '4월 위기설'과 관련, "4월에 당장 한국에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연은 이날 발표한 '경제주평(4월 위기설 가능성 평가와 시사점)'에서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4월 위기설의 쟁점 요소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현대연은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와 관련, "채무조정안이 가결돼 모든 출자전환이 이뤄다면 부채비율이 2016년 현재 2185.7%에서 약 330%로 축소되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양한 시나리오 및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며 "채무조정안 통과가 무산될 경우 정부주도의 사전회생계획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대해서는 "현행 기준으로 보면 지정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독일, 스위스 등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는데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올해에도 관찰 대상국 지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59.5%)이 국우정당의 마린 르펜(40.5%)을 크게 앞서고 있어 르펜의 당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4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북한은 각종 기념일이 집중돼 있는 4월에 군사도발을 감행한 적이 있는데다 대미(對美) 협상력 제고와 내부 결속 강화 차원에서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연은 "'4월 위기설'의 쟁점 요소들이 당장 한국 경제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은 낮으나 이 쟁점들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기 발생 가능성에 항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