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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문제없다" 현대차, 17만대 리콜…대응 논란

입력 2017-04-07 11:18

기아차 화성공장 내 세타2 엔진 작업 공정상 청정도 문제로 리콜

작업 공정서 발생하는 금속물 찌꺼기 물로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발생

"산발적 가공 불량 문제" 주장 불구 품질 문제 등 불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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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화성공장 내 세타2 엔진 작업 공정상 청정도 문제로 리콜

작업 공정서 발생하는 금속물 찌꺼기 물로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발생

"산발적 가공 불량 문제" 주장 불구 품질 문제 등 불거질 듯

"국내차 문제없다" 현대차, 17만대 리콜…대응 논란


현대·기아차가 세타2엔진(GDI)을 장착한 5개 차종 17만여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키로 하면서 품질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미국 내 리콜 조치로 결함 논란을 겪었던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해 "국내 생산 차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뒤늦게 문제가 발견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주력 해외 시장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내수에서도 이번 사태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 긴장된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7일 지난 2013년 8월 이전에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한 세타2엔진 장착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시정조치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 자발적 리콜을 오는 22일부터 진행한다. 리콜 대상은 그랜저(HG) 11만2670대, 소나타(YF) 6092대, K7(VG) 3만4153대, K5(TF) 1만3032대, 스포티지(SL) 5401대다.

이번 리콜사태는 기아차의 화성공장 내 세타2 엔진 작업 공정상 청정도 문제가 발견돼 이뤄지는 것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한 세타2엔진에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해 이로 인한 베어링 소착현상이 주행 중 시동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청정도 문제는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막는 문제로, 미국서 세타2엔진 차량을 리콜했던 원인과 유사하게 이번 리콜도 이물질 제거를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미국서 생산판매한 세타2 엔진 내 커넥팅로드 부품에서 청정도 문제가 발견돼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엔진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고, 가공 공정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즉 작업 공정에서 기계를 깍아내면 금속물 찌꺼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물로 제거해야 하는데 이 것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또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타2엔진을 장착한 그랜저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객 신뢰도 차원에서 리콜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에서도 세타2엔진 장착 5개 차종, 130만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신고해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협의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국내 리콜 건은 세타2GDi 엔진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가공 공정의 문제로 공정상 적절한 조치를 통해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에 추가 신고한 리콜 사유는 앞선 두 리콜건과 별개로, 청정도 및 공정상 산발적인 가공 불량 문제"라며 "고객들에게 이른 시일 내 자세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한 리콜 조치가 잇따르면서 품질 논란이 다시 불거질까 초조해하고 있다.

앞서 세타 2 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현대차는 "국내 생산 차는 문제없다"고 거듭 해명해왔다. 또 엔진 자체 문제는 아니라도 미국 내 리콜 역시 작업공정상 청정도 관리가 원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완성도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회사는 특히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사드 보복 여파,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어 이런
논란이 내수 판매에도 제동을 걸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회사가 소극적 대처로 일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은 소비자들에게 안전과 직결된 사안으로 미국에 이어 국내서도 논란이 됐다면 기업과 정부가 더 발빠르게 움직여야 했다"며 "자발적 리콜이지만 늑장 리콜로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품질 논란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한 2011~2012년식 쏘나타를 리콜, 지난해 10월엔 2013~2014년 쏘나타 소유주들에게도 수리비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엔진 소음과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데도 현대차가 이를 숨기고 팔았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한국에서 생산한 차는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품질 및 내수 차별 논란이 확산됐다.

국토부가 세타2엔진의 제작 결함 조사에 나서며 여론은 더 악화했다. 현대차는 이런 논란에 국내에서도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의 엔진 보증 기간 연장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온 국토부는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리콜 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조사를 끝내고, 시정계획 적정성 평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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