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소식 몇가지 보겠습니다. 좀처럼 열리지 않는 지갑, 위축된 소비에 대해 한국은행이 가계 빚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불어난 가계 빚 부담 때문에 두 집 가운데 한 집은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건데요. 가계부채발 '만성 불황'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조민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부터 주요 백화점들이 봄 정기세일을 시작했습니다.
예년보다 세일 규모를 확 늘렸지만 소비자들을 닫힌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습니다.
실제로 첫 주말 실적을 집계해보니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든 곳이 많습니다.
왜 이렇게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지 한국은행이 한 가지 답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가계 빚입니다.
한은이 어제(6일) 국회에 제출한 가계부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70%가 대출금을 갚는 게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또 그 중 75%는 실제로 소비와 저축을 줄였습니다. 두 집 중 한 집 꼴로 지출을 줄인 셈입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인 70%를 훌쩍 넘는 91%에 달합니다.
이 비율이 80%를 넘으면 소비는 물론 경제 성장에도 부담을 준다는 게 통설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게 근본 해법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배경입니다.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가 내놓는 응답은 여전히 대출 문턱 높이기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