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박 전 대통령 2차 구치소 조사…최순실 '이감'

입력 2017-04-06 18:00 수정 2017-04-06 19: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이 이틀 만에 검찰 조사를 또 받고 있습니다. 기소 전까지 박 전 대통령 혐의 입증을 위해 검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심경 변화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임소라 반장이 박 전 대통령 옥중 조사 상황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한웅재 부장검사로 구성된 수사팀은 오늘(6일) 오전 11시 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차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 한 시간 이상 늦어졌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8시 40분쯤 미리 구치소로 들어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교도관 사무실을 개조한 구치소 내 공간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역시나 유 변호사가 입회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박 전 대통령과 한지붕에 있던 최순실 씨가 오늘 오전 8시 15분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로 이감됐습니다.

최 씨는 35인승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떠났습니다. 서울구치소가 좁아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동선을 떨어트려 놓는 데 어려움이 있어 분리 수감을 시킨 겁니다.

모르는 게 없는 정치부회의 이상복 부장은 서울 남부구치소에 직접 가본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잠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부장! 서울남부구치소 사정은 어떻습니까?

[앵커]

직접 가본 적 있다니까 오해할 것 같은데, 수감됐던 건 아니고요. 남부구치소에 가봤는데 거기가 2011년에 지어졌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지어져서 전국구치소 중 시설이 제일 좋습니다. 수감됐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3대 키워드가 있어요. 추위, 화장실, 샤워시설… 세 가지가 제일 좋습니다.

[기자]

정말 모르는 게 없으시군요. 박 전 대통령 제부 신동욱 씨도 비슷한 분석을 했습니다. 신 씨는 최 씨가 남부구치소로 가는 건 여관에서 호텔로 이사 가는 꼴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순실은 사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덕을 보고 구치소에서도 덕을 본다"라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렸네요.

다시 박 전 대통령 구치소 조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총 56권에 달하는 안 전 수석 업무수첩 내용을 구치소 조사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전종민/국회 소추위 측 대리인 (1월 16일) : 증인 지금 그 검찰청에 들어가 있는 그 업무 수첩 있지 않습니까. (네, 네.) 그거 잘 아시죠? (네.) 그거 증인이 작성하신 거 맞죠?

[안종범/전 수석 : 네 맞습니다.]

[전종민/국회 소추위측 대리인 (1월 16일) : 증인이 작성한 업무 수첩은 피청구인. 대통령님을 지칭합니다. 피청구인의 지시사항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재되어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관련자 연락처 등 아주 세세한 내용까지 기재되어있는데 이는 피청구인으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을 그대로 요약하여 적은 것이고 나중에 추가한 내용은 없는 것이죠?]

[안종범/전 수석 : 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눈에 빤히 보이는 증거를 두고도 '모르는 일'이다, 안종범 전 수석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1월 1일) : (최순실씨는) 몇 십 년 된 그런 지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인은 지인이지, 지인이 다 아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잖아요. 저는 제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어떤 저의 어떤 철학과 소신을 갖고 쭉 일을 했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

안 전 수석 수첩의 위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요.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 세세한 기록에 정말 감탄을 하게 됩니다.

한국일보는 안 전 수석 수첩속에 포스코와 관련해 어떤 메모가 적혀있는지 또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을 움직여 포스코에 채용을 시키게했다는 조원규 씨 관련 메모를 보시죠.

2015년 5월 16일 VIP란에 포스코 홍보 조원규, 그리고 010-33으로 시작하는 조 씨 전화번호가 나와있습니다. 6월 18일 VIP란에는 정창화 후임으로 조원규라고 적혀 있고요. 23일 VIP란에는 6. 포스코 조원규라고 이름을 또 적어놨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집요하게 최 씨 지인 관련 지시를 내린 걸로 보입니다.

수첩에는 포스코 개별 임원들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고요. 이름과 직책 옆에는 화살표와 함께 이동할 자리까지 적혀 있습니다. 이 내용만 보면 청와대 참모의 수첩인지 포스코 인사팀 직원의 수첩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단순히 최 씨 지인 인사를 챙긴 것뿐 아니라 포스코 인사 전반에 개입하려했단 정황으로 분석됐는데요.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기업 포스코를 자신의 전유물처럼 여겼고, 사실상 기업 회장님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4년 12월 17일) : 포항제철 1기 설비를 착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1970년 10월에 제가 영일만을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산업의 쌀을 일구어 대한민국의 중·화학공업 신화를 써내려 간 주역이 바로 포항시민과 포스코 임직원 여러분입니다. 용광로와 같은 열정으로 제철보국에 헌신해 오신 여러분이 저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포스코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가 절절히 묻어나는 회사죠. 기업들에게 재단 출연을 요구하고 시시콜콜한 인사까지 개입했단 정황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시장경제 관념이 1970년대 관치 경영, 정경 유착 마인드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고,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전 대통령 2차 구치소 조사…최순실은 이감 >입니다.

관련기사

박근혜, 두 번째 구치소 조사…'책임 떠넘기기' 여전 검찰, 오늘 2차 옥중조사…부인 전략 깰 '새 카드'는? 21년 만의 전직 대통령 출장 조사…뇌물죄 입증 주력 유영하·서향희, 따로 구치소 방문…전략 변화 '주목' [단독] 구치소장, 주말도 출근해 박 전 대통령 면담…특혜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