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이 되고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서 안보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층을 계속해서 집중 공략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안 후보로서는 딜레마도 있습니다. 겨냥하는 쪽이 진보에서 보수로 가다보니 호남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고민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4일)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39.4%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45.1%의 지지율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상 1위와 2위 후보가 호남 표심을 이렇게 양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호남 지역은 역대 대선에서 줄곧 진보 성향의 후보에게 표심을 몰아주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광주 유권자의 92%가 문재인 후보를 찍었고,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 정동영 대결 때도 호남 지역의 약 80%가 당시 정동영 후보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가 속한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이 호남이어서 안 후보가 진보 성향의 문재인 후보와 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보수 표심으로 지지율이 상승 중인 안 후보에게 일종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최근 보수층을 안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안 후보로선 진보 성향의 호남 표심도 함께 지켜낼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