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에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번에는 과거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들어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가진 청남대, 요즘 회고록 때문에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입니다.
이 청남대를 국민에게 되돌려 준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는데요,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져 유명해진 사람,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엇갈린 인연이 청남대의 건립과 반환 과정에도 나타났는데요, 그 시발점이 된 5공 청문회 영상 잠깐 보시죠.
[전두환 전 대통령/5공 청문회 (1988년 12월 31일) : 당시 5월 22일 자위권 발동도 가능하다는 계엄 사령부의 작전 지침이…]
[발포 시점부터 밝혀! 살인마 전두환! 사람 죽이고 자위권 발동이 뭐야!]
[노무현 전 대통령/5공 청문회 (1988년 12월 31일) : 먼저 본 의원이 명패를 본 연단을 향해서 던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확인해두고 싶은 것은 그 당시는 이미 위원장께서 정회를 선포하신 뒤였고…]
이 청남대엔 대통령 관련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동상은 특히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동상들은 지난 2010년 새로 만들어졌는데요, 골프를 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등 역대 대통령들의 특징적인 모습들이 담겨있는 동상도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길처럼 이명박 대통령 길이 만들어지는 행사가 열렸을때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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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청남대 방문 (2012년 1월 15일) : (이게 천사에 날개로서 관람객들이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게…) 이건 이렇게 찍으면 안 되고 날개를 살리려면 이걸 (팔을) 안으로 넣어야 돼.]
날개가 잘 보이게 팔을 안으로 넣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의 센스에 박수갈채
핸드프린팅 하러 온 이명박 전 대통령 소매를 걷다가 내복이 살짝 보이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청남대 방문 (2012년 1월 15일) : 내복이 보이면 안 되잖아. 이제 난 범인으로 어디 가서 잘못하면 이걸로 딱 찍혀가지고…(역대 대통령님께서 다 이거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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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남대를 찾지 않았었는데요, 그 때문에 이름을 딴 길도 만들지 않게 됐다고 하고요.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만들어야 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까지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동상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파면에 이어 구속까지 된 대통령의 동상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냐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민감한 시기인만큼 동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밝혔는데요.
과연 청남대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 이를 둘러싸고 발생하게 될 논란과 갈등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 역시 숙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