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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금융 혁신 기폭제될까…보안우려 불식이 첫 관문

입력 2017-04-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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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고객 몰이에 흥행하며 순항 중이다.

케이뱅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점과 지점이 없는 데서 오는 비용 절감분으로 금리나 수수료 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덕분에 출범 첫날 100억원이 넘는 대출을 일으키고, 이틀도 채 안돼 개설계좌수가 4만개를 넘어서면서 금융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디지털 퍼스트'를 화두로 제시하며 인터넷 금융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해온 기존의 거대 은행들도 K뱅크의 파장을 주시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K뱅크가 초반 돌풍의 여세를 몰아 금융혁신의 기폭제가 되려면 완벽한 보안시스템 가동으로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K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및 웹사이트에 모두 20만명 이상이 접속했다.

이 중 회원 가입을 하고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3만9798명이다. 영업 개시 32시간 만에 4만명 가까이 끌어 모은 것이다.

수시입출식 계좌인 듀얼k를 비롯해 예금과 적금 계좌까지 합하면 수신계좌수는 총 4만1307개다.

다만 가입자의 상당수는 체크카드 발급 고객이었다.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3만6290건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의 91%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라며 "가입자 증가 속도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케이뱅크의 성장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6년도 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이용과정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모바일금융서비스 미이용 사유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72점),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69.8점) 및 사용 중에 실수로 인한 금전적 손해에 대한 우려(68.6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안문제가 모바일금융서비스 확산의 장애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정보 유출과 스미싱 등의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상당하다"며 "모바일금융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보안문제 우려 불식이 중요하다. 안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소비자보호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계좌 개설이 쉬운 탓에 대포통장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케이뱅크는 보안카드와 일회용 패스워드(OTP) 토근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내 OTP를 탑재했다.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받아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면 휴대폰으로 계좌 개설을 하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계좌번호, 카드정보 등 개인 식별정보는 모두 암호화 처리를 해 혹여라도 유출되도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다"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물론 내·외부 인터넷망을 따로 구축해 내부 직원 유출도 미연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경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지난 1월 중순부터 현장지원반을 운영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케이뱅크 현장에서 은행 영업개시 관련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전산보안·소비자보호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전산보안과 관련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고 발생에 대비해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기와 관련해서는 "이체 한도가 정해진 계좌여서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사기 연계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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