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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떼어놓는 이유…"한지붕에 불편한 동거"

입력 2017-04-03 17:19

박근혜-최순실, 서울구치소서 나흘째 한솥밥
검찰 "두 사람 안 마주칠 동선 관리 어려워"
이재용 등 10여명 서울구치소 생활도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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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서울구치소서 나흘째 한솥밥
검찰 "두 사람 안 마주칠 동선 관리 어려워"
이재용 등 10여명 서울구치소 생활도 감안

박근혜-최순실 떼어놓는 이유…"한지붕에 불편한 동거"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격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사람이 서울구치소에 나란히 수감되면서 동선 관리가 매우 어려워졌고, 이곳에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사가 10여명이나 모여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구치소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같이 있는데, 구치소측에서 두 사람을 분리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최씨를 남부구치소로 옮기는 것도 고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함께 수감되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최씨는 지난해 11월3일부터 이곳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이후 서울구치소측은 최씨와 마주치지 않도록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한지붕 아래서 마주치다 보면, 서로 감정의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수감 된 이후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자' 신분으로 건강 검진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독방에 들어서기 전 한동안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감 첫날 아침 식사를 거의 먹지 못한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점심 역시 절반 정도만 먹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찰과 교정 당국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칠 경우 심리상태가 더 불안해질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수가 작용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수사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구치소에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된 인사가 10여명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여성은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씨,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있다. 서울구치소의 여사동이 상당히 비좁은 탓에 구치소측에서는 이들을 모두 '관리'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별이 달라 마주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74)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 추진단장, 김종(56) 전 문체부 차관도 모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다.

결국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로 '대만원'을 이룬 서울구치소에서 최씨를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남부구치소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변수를 줄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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