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전국의 미군 기지 가운데 용산 한 곳에서만, 80건이 넘는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지만 우리 정부는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주변 지하수는 심하게 오염됐고 기지 안쪽은 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조택수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입니다.
용산 미군기지 내 기름유출 사고 기록인데 미국 국방부가 인정한 84건의 16분의 1에 불과한 5건 밖에 없습니다.
미국측은 84건중 6건을 한국 정부와 서울시, 용산구 등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보유한 5건의 자료 중 4건은 이날 공개된 미국 자료에는 없습니다.
미국측 자료에도 빠진 유출사고가 더 있다는 의미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통보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저희가 따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나마도 서울시와 용산구 측은 아예 통보받은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는 사이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500배가 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오염물질이 나온 미국기지 안은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2015년 한미 공동으로 실시한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소송을 내서 2심까지 모두 이겼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소파 규정을 이유로 아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