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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어리석은 군중이 마녀를 철창 속에?

입력 2017-04-03 18:53 수정 2017-04-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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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3일)로 구속 나흘째인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했던 언론 인터뷰가 바로 정규재TV였죠. 박 전 대통령이 '엮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끝까지 부인했던 장면, 시청자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정규재 TV에서 최근 '이제는 울지 마세요'라는 칼럼을 방송했는데요, 여기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은 박 전 대통령이 마녀가 됐다고 표현했습니다. 먼저 그 영상 함께 보시죠.

[정규재TV (지난달 31일) : 우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대부분 대한민국 국민들, 즉 광장의 춤추는 군중은 마녀를 철창 속에 가둔 것을 축하하고 조롱합니다. 이제 민주주의는 성취되었다, 우리가 주권자다. 진실이 증명되었다. 범죄자는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제 정의는 실현되었다며 좋아하고 춤추고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울지 마세요' 왠지 만화영화 캔디의 주제곡이 생각나는데요. 어쨌든 이것만 들으면 일단 현상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핵심이 나오는데요.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정규재TV (지난달 31일) : 거대해진 부패한 국회가 개혁 대통령을 탄핵한, 광기에 사로잡힌 언론이 개혁 대통령을 구속한, 노동자들을 걸터앉아 흡혈귀처럼 피를 빨아먹는 강성노조가 개혁 대통령을 탄핵한, 그리고 악마의 속삭임에 너무도 쉽게 자신의 귀를 빌려주는 어리석은 군중이 개혁 대통령을 탄핵한…]

여기서 개혁 대통령이 4번이나 등장하는데요. 누구를 말하는 지는 잘 아시겠죠. 그리고 나머지 주체들은 부패하고, 광기에 사로잡혀 있으며, 어리석은 존재로 묘사되는데요, 심지어 흡혈귀도 등장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른바 전형적인 물타기가 등장합니다.

[정규재TV (지난달 31일) : 혼자 사는 처녀의 밀회에 관한 끊임없는 소문에서부터 체육특기생들에게 주어졌던 흔하디흔한 특혜들이며 지금 이제 겨우 밝혀지고 있죠. 지금 고려대학교의 체육특기생들, 골프선수들은 어디에 가있습니까? 고려대학교의 유명한 김연아는 어떻게 해서 대학을 졸업하였습니까? 그들을 모두를 다시 중졸로 만들어야 합니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밀회 이야기가 또 등장하고요, 정유라 사건을 체육특기생의 일반적인 특혜와 비교합니다. 게다가 김연아 선수도 정유라처럼 특혜 받았다는 듯이 중졸로 만들어야 하냐고 주장합니다.

얼마전 정규재씨는 주필에서 논설고문이 됐는데요, 그는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정규재TV 내용과 외압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정 고문은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언제든지 입장 반영할테니 연락주십시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경제신문 주필을 맡았던 언론인이라면, 주장의 근거도 밝혀야하지 않을까요? 검찰, 특검, 법원, 헌재 등 최고의 사법기관의 판단마저 무시할 정도면 최소한 근거라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언론의 기본상식이라는 것, 정 고문도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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