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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격의 눈물' 유소연…"능력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2017-04-03 14:11

벌타 받은 톰슨에 대해 "같은 선수로서 너무나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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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타 받은 톰슨에 대해 "같은 선수로서 너무나 안타까워"

우승 '감격의 눈물' 유소연…"능력 보여주고 싶었다"


우승 '감격의 눈물' 유소연…"능력 보여주고 싶었다"


무려 31개월 여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27·메디힐)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끝에 렉시 톰슨(미국)을 꺾고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14년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한 뒤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2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대회 전까지 59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오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을 발휘한 유소연이지만 이 기간 준우승만 7차례 하는 등 번번히 우승 문턱에 걸렸다.

그렇기에 이번 우승은 앞선 3번의 우승과 그 의미나 소회가 달랐다.

그린 위에서 좀 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유소연은 연장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도 우승을 갈망했다는 유소연은 "그린에서 눈물을 흘린 것이 처음인 것 같다"며 "'잘하는 선수인데 우승을 못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오래 기다린 끝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통한의 실수를 범한 톰슨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관중들은 '렉시'를 연호하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친 탓이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이곳이 미국이기 때문에 관중들이 미국 선수인 톰슨을 응원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한국 관중들도 경기장을 찾아 주었고, 중계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연장 첫 홀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을 지나 자신이 빠질지 모를 호수 바로 앞에서 멈춰서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1m 가량 남겨둔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유소연은 "손이 떨리고, 머리 속이 복잡했다. '할 수 있다'고 속으로 되뇌이며 스스로를 추스렸다"고 토로했다.

우승 후 이 대회 전통의 세리머니인 18번홀 그린 옆 호수인 '포피 폰드'에 가족, 캐디와 함께 몸을 던진 유소연은 "원래 찬물로 샤워하지 않지만 이런 것이라면 100번이라도 할 수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다만 선두를 질주하다 경기 도중 4벌타를 부과 받으며 결과적으로 우승을 놓친 톰슨에 대해서는 "같은 선수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톰슨의 상황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집중했다"며 "그 상황(톰슨의 벌타 논란)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내가 우승했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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