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당장 월요일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대면조사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진술을 사실상 듣기만 했지만, 앞으로는, 확보한 물증과 정황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 진술의 모순점을 파고드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수차례 독대를 하면서 미르, 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 민원 관련 요구를 직접 챙겼습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는 2014년부터 모두 세 차례나 따로 만났습니다.
검찰과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작성한 대통령 말씀자료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독대 자리를 재구성해 뇌물 혐의를 파악했습니다.
말씀자료에는 독대 대상 그룹의 사업 현안과 애로사항, 그리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사이에 서로 필요한 부분을 요구한 흔적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독대 직후마다 안종범 전 수석에게 관련 지시를 했고, 안 전 수석은 자신의 업무수첩에 VIP라는 표시와 함께 지시사항을 기록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말씀자료와 안 전 수석 수첩 내용 등을 제시해 진술 변화를 압박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대선 후보 등록 전인 4월 16일까지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 위해 뇌물 관련 진술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