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전해드린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제(30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아니다, 모른다만 되풀이 한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검찰, 특검, 헌재에 이어서 법원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정황이 넘쳐나는데도 전면부인하는 박 전 대통령의 태도가 도리어 발목을 잡은 걸로 보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태블릿 PC 보도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혐의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은택 씨 (지난해 12월 7일 국회 청문회) : 2014년에 문체부 장관을 추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 관철이 됐죠?) 마지막에 김종덕 장관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증언은 물론이고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 녹음파일, 통화기록 등 증거도 많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언론 인터뷰,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까지 한 번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음모론을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1월 25일) : (그동안) 개혁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들도 분명히 있을 거고 이 체제에 반대하는 그런 세력들도 합류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관된 부인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도 헌법수호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증거인멸 우려만 키운 셈이 됐습니다.
법률적 지식으로 대응해야 할 변호인단도 별 도움이 안 됐습니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물론이고 검찰 수사에도 진영 논리를 부각시키면서 여론전만 치중, 도리어 불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부 변호인들의 돌출행동이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