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동성(37)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활동을 거부하자 최순실(61)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씨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장씨가 먼저 영재센터 설립 참여를 권유했고, 메달리스트들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씨 본인이 영재센터 설립을 구상했다는 최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다. 장씨로부터 연락이 와 '도움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코치 일을 하고 있어 사단법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영재센터를 만들자거나, 도와달라고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3월 영재센터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으로부터 왜 안 하려 하냐는 연락을 받았다"며 "왜 저만 붙들려고 하는지 이해 못 했다. 2015년 3월24일 이후로는 보복성 연락이나 협박도 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최씨가 연락해 '네가 그러고도 한국 땅에서 살 수 있겠냐'라고 했는가"라고 묻자, 김씨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불거진 장씨와의 동거 의혹에 대해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년 정도 연인 관계였다"며 "2000년 헤어지고 난 이후부터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씨와 박근혜(65)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장씨에게 들었다"면서 "차를 타고 가고 있는 와중 최씨가 조용히 하라고 한 적이 있다. 나중에 장씨에게 물어보니 VIP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증언을 끝낸 뒤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발언권을 얻은 뒤 "제가 영재센터를 설립하고, 제 아이디어에서 영재센터가 나온 것이라면 굳이 거기서 나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재센터를 제가 설립했다거나 장씨와의 동거 의혹 등 언론 보도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다"라며 "가족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가 관여되지 않았음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