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경선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수 중 하나인 이른바 반문연대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실효성이 있느냐는 문제 제기는 계속되고 있죠.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이지은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이 기자, 우선 반문연대의 형태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는 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장 간단한 형태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연대입니다. 과거 같은 당이기도 했고 자유한국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미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연대 가능성도 가장 큰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하지만 점점 갈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져 가는 양상입니다.
[앵커]
굉장히 격한 얘기까지 오가더라고요, 두 사람은?
[기자]
두 사람이 갈수록 감정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뉴스룸 2부 비하인드에서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겠고요.
☞ [비하인드 뉴스] 홍준표 vs 유승민, "이정희 같다" 설전 유승민 후보는 홍 지사가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반면 홍 지사는 결백을 주장하면서 상당히 격하게 반응하고 있고요.
연대 협상을 전제로 미리 기선제압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대선 이후를 내다보고 보수 적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연대는 힘들어질 수 있는데요. 바른정당이 연대의 조건으로 내세운 '친박청산'을 내세웠는데, 그 범위와 수준을 놓고 두 당이 합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사실 현재 지지율 대로라면 이 두 후보가 연대한다고 하더라도 1위 후보를 위협하기 어려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기자]
네.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홍 지사와 유 후보를, 두 후보만 가지고는 파급력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문연대'가 효과가 있으려면 국민의당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방식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먼저 연대한 뒤 국민의당과 추가로 연대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만의 연대도 가능합니다.
[앵커]
그건 지켜봐야 할 문제고요.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죠. 지금 말한 것은 시나리오의 형태고요, 가능성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우선 세 당이 모두 연대하는 경우, 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만 연대하는 경우인데요,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국민의당의 경우 호남이 지지기반인데, 호남 민심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죠.
실제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선 홍준표 지사와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아주 낮습니다.
이런 호남민심 속에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있는데 두 당과 연대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우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최근 지지율이 올랐기 때문에, 오히려 연대에 부정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
오늘 안철수 전 대표는 이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 국민들께서 투표로 선택해주실 겁니다.]
일단 지지율이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엿볼 수가 있었고요. 중도층 유권자의 전략적인 투표에 기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때문에 후보 연대보다도 다른 후보들의 일방적인 지지 선언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때문에 보수층 적자를 원하는 유승민 후보가 연대에 참여할 가능성도 낮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가 연대를 위해서 다음 주쯤에 대선 출마를 한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또 오늘 나온 얘기는 흔들린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기자]
네. 두 가지가 다 있는데, 직접 출마를 검토 중인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여러 당의 당 자체의 정치공학이 있기 때문에 쉽게 후보를 포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40일 남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