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이 너도나도 창업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 증가폭이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극심한 경기 침체에다 과열 경쟁까지 빚어지면서 한계 상황으로 몰리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은 2월 기준 자영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3000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몇 년간 지속된 대량 실업 여파로 자영업자가 크게 늘었던 2002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종업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1년새 13만7000명 늘었습니다. 이 역시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입니다.
[정모 씨/분식점 운영 : 요즘 알바비도 비싸고, (종업원) 쓸 여력이 안 돼서 저 혼자 하고 있어요.]
그러나 소비 부진과 자영업자간 경쟁 과열로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자영업자 절반의 월 매출은 383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임대료·재료비 등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폐업을 막기 위해 대출에 의존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액은 480조원으로 4년새 50%나 늘었습니다.
[서모 씨/음식점 운영 : 500만~1000만원 대출금이 있었는데 점점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출금을 늘렸습니다. 현재 대출금은 2500만원입니다.]
자영업 대출 부실 방지와 영세 자영업소 전용 소비 바우처 발급 등을 담은 자영업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