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 총수 면담과 관련해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2월 신동빈 롯데 회장 대신 이인원 부회장이 청와대로 찾아오자 면담을 취소해 돌려보내고, 신 회장과 다시 독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주장대로 통상적인 대화를 위한 자리였다면 신 회장을 반드시 따로 만나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김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개별 면담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롯데그룹은 해외 출장 등의 일정이 있던 신동빈 회장 대신 이인원 부회장이 청와대로 찾아갔는데 면담이 취소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신 회장과의 자리를 다시 잡으라고 했고, 3월 14일에야 독대가 이뤄졌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진술을 통해 확인된 내용입니다.
당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75억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전 대통령이 K스포츠와 관련해 롯데와 이야기된 게 있으니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수첩의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검찰과 청문회 등에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국조특위 청문회 / 지난해 12월 6일) : 우리 그룹에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 비롯한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습니다.]
독대가 이뤄진 과정을 살펴보면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을 따로 만나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