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가 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5위에 올랐다.
이상호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에서 열린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 2.54초 차로 졌다.
예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20초85를 기록한 이상호는 전체 55명 가운데 5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16강에서 이상호는 파트리크 부슬러(독일)을 1.50초 차로 제치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 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카를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딴 카를과 맞붙은 이상호는 코스 중간에 실수가 나오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상호가 거둔 성적은 한국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회전에서 정상에 선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는 평행대회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는데 많이 아쉽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이라 어제 평행회전에서는 무척 힘들었다"며 "오늘 어제보다 날씨가 선선하고, 컨디션이 좋았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어려운 코스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5위에 올라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총감독은 "날씨가 많이 따뜻해 설질이 좋이 않은 사황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상호는 독일 빈터베르크로 이동해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이상호는 21일 귀국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