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의 포퓰리즘 확산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로 주목된 게 네덜란드 총선이었죠.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의 자유당이 1당이 되는데 실패했는데요. 녹색좌파당 30세 대표가 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오바마'란 별칭을 가진 이 인물, 유럽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총선 유세장에 예시 클라버 녹색좌파당 대표가 들어섭니다.
모로코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계와 인도네시아계에서 태어난 어머니를 둔 그에게 젊은 유권자들의 환호가 쏟아집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연상시키는 수려한 용모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언변으로 '네덜란드의 트뤼도', '네덜란드의 오바마'로 불립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놀란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10석이 늘어난 14석을 얻으며 극우 열풍을 잠재운 주인공이 됐습니다.
[예시 클라버/녹색좌파당 대표 : 네덜란드가 포퓰리즘을 막고 대안이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가 그 대안입니다. }
이슬람과 난민에 대해 포용 정책을 강조한 겁니다.
선거 후 클라버는 쇠락해가는 유럽 진보진영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극우 포퓰리즘을 패배시킬 비법은 가짜 인기를 얻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