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한국 수영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임원들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대한수영연맹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요금을 못내서 사무실 유선 전화까지 끊어졌을 정도인데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수영연맹 홈페이지입니다. 전화가 안 되니 이메일로 연락해 달란 내용입니다.
벌써 일주일째지만, 밀린 요금 때문에 사무실 전화는 여전히 불통입니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임원들의 비리로 정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직원들의 월급은 밀려 있고, 대표팀 지도자 퇴직금도 못 줬습니다.
2월과 3월 열릴 예정이던 전국 대회도 취소됐는데, 대회 성적이 있어야 진학이 가능한 학생 선수들은 울상입니다.
[박수진/창덕여고 3학년 : 저희 고3들에게는 대회 한 개 한 개가 되게 중요하단 말이에요. 다들 불안해하고 있죠 많이. 심란하네요.]
해외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 선수 등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 수영은 올해 국가대표도 구성하지 못해, 7월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준비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문체부가 보조금 지급을 일부 재개하고 대한체육회도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뾰족한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