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 관광 상품을 팔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그 파장이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제주도에 중국인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식은 이미 들으셨겠지만, 이런 유명 관광지 말고도 중국 관광객들로 활로를 찾아보려던 다른 지역 명소들의 시름은 더 깊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봤습니다.
[기자]
인천공항 1층 입국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 중국인 단체 관광객 행렬이 사라졌습니다.
베이징, 항저우 등 중국에서 출발한 비행기 5대가 방금 공항에 도착해서 이곳 C게이트를 통해 승객들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게이트 옆 빈공간엔 평소같으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가이드들이 대기하고 있어야하지만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단체 관광객 10명을 기다리던 가이드 이상철씨는 이날 이후 배정받은 팀이 더 없어 걱정입니다.
[이상철/중국 관광객 가이드 : 원래는 지금 이 시간이면 가이드들, 학회 참가자 등이 모두 (입국장에) 나와 있어야 하는 데 없습니다. 지금은. (내일 이후로는?) 아직 배정받은 바가 없습니다. 회사에서. 내일이나 모레 것이 저희한테 주어져야 하는 데 오더(주문)가 없습니다.]
여행을 마친 중국인들로 붐볐던 공항 3층 중국 항공사 출국 수속 카운터 역시 한산합니다.
서울 명동이나 남산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중국인들의 발길이 늘던 지역 관광지 상인들은 더 걱정이 큽니다.
지난해 3월 성과보상 휴가차 한국을 찾은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4500여명이 바로 이곳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가득 매워고 대규모 치맥파티를 열어 중국 내에서도 상당히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이곳 상권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냔 희망이 생겼지만 보시는 것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 상인 : 그래도 많이 보였어요. (평일에는) 한국사람들보다 더 중국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날씨가 풀려도 중국사람들이 안 보여요.]
그나마 지금은 수개월 전 예약한 중국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15일)부터 중국 내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지침이 본격 시행되면, 그 충격파는 가늠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