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빚이 많아서 매달 생활비에, 원리금을 갚고 나면 적자에 놓이는 한계가구가 무려 20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빚이 있는 다섯 가구 가운데 한 가구 꼴입니다. 국내 금융권의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어서 이들 한계 가구가 경제 위기를 부르는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빚이 있는 가구의 상환 부담을 조사했습니다.
매월 최저 생계비를 뺀 소득에서 원리금을 갚고 나면 마이너스가 되는 가구, 한계가구가 20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빚이 있는 가구의 19.9%,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한계가구인 셈입니다.
통계청이 작성한 한계가구 비중 12.5%보다 높은 수치로, 빚에 허덕이는 가구가 실제로 더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중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되면서 국내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은행들은 지난달보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p 안팎으로 올렸습니다.
이처럼 금리가 계속 오르면 가뜩이나 원리금 상환도 버거워하는 한계가구들이 아예 빚을 못 갚은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 위축과 내수 침체가 뚜렷해지는 만큼 더 늦기 전에 한계 가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