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연이은 회동과 토론회를 통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적할 제3지대 형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이사장과 김 전 대표는 오는 17일 '대연정 토론회'를 열어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연정론을 본격적으로 화두에 올릴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전부터 여야 정치권에 대연정 토론회를 공개 제안한 바 있다.
또 토론회 하루 전인 16일엔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조찬 회동을 통해 개헌 및 대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조찬 회동은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이 주도했다. 이들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도 회동을 타진했지만 각 당의 경선 일정 등으로 세 사람은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정 이사장 측 관계자는 "(회동 주제는) 개헌과 대연정"이라며 "조찬 회동에 오신 분들이 다음날 대연정 토론회에도 오셨으면 좋겠다는 게 정 이사장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민주당 탈당 선언을 전후해 손학규 전 지사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와 연이어 회동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또 이날 오전엔 손 전 지사와 유 의원이 서울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전후해 민주당을 제외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무소속지대 인사들이 합종연횡하며 본격적인 제3지대 세 규합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파면선고 직후 사실상 불복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파급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은 나온다. 아울러 각 당의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 제3지대가 구체적인 모양을 갖추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저러면서 제3지대 입지가 좁아졌다"며 "손학규 전 지사나 유승민 의원 등은 일단 자신이 소속된 당내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