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등 당내 주자들에게 "주제 제한이 없는 무제한 자유토론을 하자"고 압박했다. 특히 이 시장은 오는 15일 예정됐던 광주 시민토론회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불참으로 무산된 점을 언급, 이를 '토론회피'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19대 대선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안한 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질과 능력인데, 이를 토론을 통해 판단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고 (토론은) 정당정치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게 "내일 광주에서 토론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문 전 대표가 안 와서 안될 뻔했다가 안 지사가 안된다고 통보하면서 무산됐다"며 "문 전 대표는 광주 토론회에도 불참했는데, 주제 제한이 없는 무제한 자유 토론을 할 생각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원래 문 전 대표가 안 오더라도 참여하기로 하지 않았었느냐. 그런데 안 지사까지 불참하면서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안 지사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저는 토론을 피할 생각은 없다"며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고, 당과 협의해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저런 초청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지사 또한 "저도 언제든지 토론에 참여하겠다"며 "문 전 대표의 불참을 보면서 '그렇다면 우리도 불참'이라는 입장을 결정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유주제를 가지고 토론 기회를 만들자는 제안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도 "저는 이 시장의 끝장토론 제안을 환영한다"고 동의했다.
이 시장은 세 후보의 확답을 들은 뒤, "국민들은 이미 정권교체를 말해줬다"며 "어떤 정권교체인지, 후보가 어떤지를 국민들은 판단하고 싶어 하니 기회를 만들어 달라. 특히 문 전 대표는 적극 해달라"고 문 전 대표에 대한 앙금을 드러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