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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갑자기 분주해진 움직임 왜?

입력 2017-03-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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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갑자기 분주해진 움직임 왜?


말레이시아 루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이 9일 오전 갑자기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고 현지 매체 더 스타가 보도했다.

더 스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외교관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3명을 싣고 대사관을 떠나더니 30분쯤 뒤에는 김유성 영사부장 겸 참사가 대사관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과 자동차를 타고 대사관을 떠났다. 자동차는 12시쯤 돌아와 남성 한 명을 내려놓고 다시 대사관을 빠져 나갔다. 5분 뒤에는 또다른 자동차 한 대가 대사관을 출발했다.

강철 대사가 지난 6일 말레이시아를 출국한 이후 잠잠했던 북한 대사관이 왜 이날 오전 유난히 바쁘게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대사관 출입을 봉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 스타는 9일 현재 경찰 차 한 대가 대사관 앞에 배치돼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의 자국인 출국 금지에 맞서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출국을 금지하는 동시에 대사관 주변에 노란 통제선을 치고 출입을 통제한 바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대사관 안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주 김욱일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현광성의 체포 및 조사 협력을 요청하는 서한을 북한 대사관에 보낸 상태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직까지는 북한과의 단교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집 라작 총리는 8일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여전히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며 "현재 우선 순위는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매체 더 스타는 9일 아흐마드 나즈리 유소프 말레이시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가 이틀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정남 사건 수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소프 대표는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 때문에 수사가 오래 걸릴 것같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OPCW 및 국제기구들과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미국 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는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규정돼있는 신경제 VX로 피살된 데 대해서 회원국들 간에 논의가 이뤄졌다. 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어떤 상황에서든 화학무기가 있을 자리는 없다"며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고려해야할 또 하나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3월 의장국인 영국의 매슈 라이크로프트 대사는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아직은 안보리 차원에서 어떤 액션을 취하자는 특별한 제안은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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