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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동영상 공개 이유는?…국제사회 관심집중

입력 2017-03-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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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동영상 공개 이유는?…국제사회 관심집중


김한솔, 동영상 공개 이유는?…국제사회 관심집중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자신의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함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계속되는 북한의 범행사실 부인에 대한 비판과 자신을 포함한 남은 가족의 신변 걱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한솔은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다. 북한에서 왔고 김 씨 일가의 일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여권을 보여준 뒤 "아버지는 며칠 전에 살해당했다(has been killed)"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지난 2012년 핀란드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 이후 외부 노출을 최대한 피해왔다. 그런 김한솔이 직접 영상을 찍어 공개하면서 아버지의 사인에 대해 '살해당했다'라고 표현한 것은 범행을 부인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 범행자체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피살당한 김정남에 대해 김철이라는 이름을 대며 신분 확인 자체를 부인했다. 또 사인을 신경작용제 VX로 인한 피살이 아닌 심장마비라고 우기고, 말레이시아 정부와 한국 정부의 공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였던 강철 대사와 유력용의자였던 이정철은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당한 상태다. 또 다른 용의자인 현광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2등 서기관과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은 치외법권인 주말레이시아북한대사관 내에 숨어있어 수사진척이 안되고 있다.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북한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미궁 속에 빠트리고 대충 매듭을 지으려고 하는 모양새로 계속 가니까 답답한 마음에 올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말레이시아-북한 외교관계 악화 속에서 유야무야되는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사건의 해결 및 김정은을 독재자로 부각시켜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보인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자국 내 상대국 국민들의 출국을 금지해 사실상 외교적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7일(현지시간) 자국 내 불법 체류하고 있는 북한 국적의 건설노동자 37명을 무더기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은 김정남 피살이었지만 사건의 해결보다는 이제는 양국 간의 외교적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은 이날 "현재 김한솔의 신변은 DNA확인 등 국제적으로 매우 큰 관심사"라며 "김한솔 입장에는 동영상 공개가 약간 부담되는 측면은 있지만 현재 국제사회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북한의 인권 특히 김정은의 공포정치, 폭정을 용납할 수 없다 분위기가 공론화 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심리적·조직적 압박을 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김한솔은 영상에서 현재 자신의 모친과 여동생이 같이 머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한솔은 김정남이 살해된 것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신변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기신변 보호차원에서 자기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보호를 좀 받게 해달라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며 "자기존재를 확인시킴으로 인해 북한이나 다른 조직에서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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