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양향자, "상처 주려던 것 아냐"
추미애 "우리는 지원하는 입장…발언 잘못됐다"
조만간 한 차례 더 사과표명…당분간 자숙기간 가질듯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이른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폄하'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양향자 최고위원에 '구두경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최고위원의 소명을 듣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양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그 분들의 아픔을 모르거나, 그 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취지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양 최고위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이에 "이유야 어찌됐건, 우리는 지금까지 반올림 측을 지원하는 입장이었다. (양 최고위원의) 그런 발언이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그런 발언은 잘못됐다"고 경고했다.
양 최고위원은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고 반올림 측에 한 차례 더 사과하는 한편, 당분간 자숙기간을 갖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 최고위원 자리는 다른 당직과 다른 무거운 자리인데다 지금은 대선국면"이라며 "오늘 중으로 본인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자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귀족노조들이 자리 차지하는 것처럼 하는데 유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발언 과정에서 삼성전자 전장사업 유치 걸림돌로 귀족노조를 꼽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취지와 뜻이,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 탓"이라고 사과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