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주한 상대는 그대로였지만 알고 있는 만큼 충분히 공략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릭 밴덴헐크(32)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서울시리즈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했다.
밴덴헐크는 2013·2014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활약한 친숙한 선수다. 네덜란드 대표팀 에이스로 한국 타선 봉쇄라는 특명을 받고 출격했다.
3년 만에 만난 밴덴헐크의 구위는 나무랄데 없었다. 그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더 쌓았다.
이날 밴덴헐크는 150㎞를 넘나드는 빠른공을 앞세워 한국의 대표팀 타선을 상대했다. 6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39개, 볼은 23개였다.
밴댄헐크는 출발부터 가벼웠다. 까다로운 타자 이용규와 서건창을 공 5개로 돌려세웠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태균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했다.
1회말 주릭슨 프로파르의 투런포로 2-0의 리드를 가져간 밴댄헐크는 2회에도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손아섭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주자를 지웠다.
민병헌에게 9구째 승부 끝에 또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 1사에서 김태군과 이용규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서건창을 또 다시 병살타로 잡아내며 잠재웠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김태균과 이대호를 가볍게 처리한 뒤 손아섭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민병헌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제한 투구수(1라운드 65개)를 3개 남겨 놓은 밴덴헐크는 팀이 0-3으로 앞선 5회말 미호마르 마크웰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임무를 완수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