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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자랑스런 아들이었는데…수치스럽다" 눈물

입력 2017-03-07 19:57

국정 농단 사건 주범으로 몰리자 감정 격앙
"최순실 일당이 돼버려 부모님이 날 수치스러워해"
고영태 연관성 부인…"비교 자체 굉장히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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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건 주범으로 몰리자 감정 격앙
"최순실 일당이 돼버려 부모님이 날 수치스러워해"
고영태 연관성 부인…"비교 자체 굉장히 불쾌"

차은택 "자랑스런 아들이었는데…수치스럽다" 눈물


차은택 "자랑스런 아들이었는데…수치스럽다" 눈물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법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차 전 단장은 자신이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상황으로 몰리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최순실씨와) 일했던 게 수치스럽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18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책임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최씨는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차 전 단장은 "물론 여기까지 오면서 제 잘못도 분명 있다"며 "하지만 정말 욕심내지 않고 일했고 언젠가 보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깊게 생각하고 문화로 통일까지 생각한 분이라고 누누이 말했다"며 "욕심내지 말고 영혼을 갖고 대한민국 문화를 위해 일해달라고 자주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 최씨뿐만 아니라 그 일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지시했던 사람들 모두 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그때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처럼 당당히 한번만 인정하면 당시 일했던 게 지금 와서 수치스럽진 않을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수치스럽다"고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 앞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그 일당이 돼버려서 부모님이 절 수치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또 "사실관계를 떠나 최씨는 지금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저와 말하며 눈물 흘린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 측 변호인이 '고영태 녹음파일'을 제시하며 차 전 단장이 관여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고씨와의 관계도 선을 그었다. 차 전 단장은 "고씨와는 2014년 12월 이후로 본 적이 없고 뭘 했는지 전혀 모른다"며 "고씨나 그쪽 사람들과 비교되는 자체도 굉장히 기분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씨가 당시 최씨와 싸운 후 연락이 와서 만났더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본인이 만들어준 것처럼 얘기하면서 제게 일을 받아오라고 했다"며 "제가 스승님한테 그럴 수 없다고 했고 고씨가 '그게 룰인데 혼자 다해먹을 거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차 전 단장은 "제가 추천했던 장관이나 수석 얼굴을 봐서라도 절대 그런 일을 할 수 없었고 고씨와 (사이가) 상당히 안 좋았다"며 "고씨 주변에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고영태 무리'를 묻자, 그는 "고씨를 움직이는 사람이 (한나라당 캠프) 보좌관 출신 이모씨"라며 "그분이 뒤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조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차 전 단장은 "저는 절대로 사익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했고 최씨가 당부한 것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며 "검찰·특검 조사를 많이 받았지만 제 측근이나 회사에서 이익을 낸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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