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가짜 뉴스'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재판관들의 비밀 평의 결과가 흘러나왔다고 주장하는 허위 글이 급속도로 퍼지더니, 이번에는 전혀 실시된 적 없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뉴스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친박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속보'라는 머리말까지 붙은 이 글은 여론조사 결과, 탄핵 반대 응답이 47%로, 찬성보다 높다면서 "여론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짜입니다.
여론조사 기관은 인터넷 사이트를 찾을 수 없는 유령업체로, 여론조사협회 회원사 중에서도 이름이 없습니다.
그래픽과 함께 조사 개요까지 첨부했지만, 알고 보면 이것도 엉터리입니다.
몇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지, 조사 결과의 오차 범위는 얼마인지 등이 빠져있는 겁니다.
당연히 결과도 실제 여론조사들과 판이합니다.
3·1절 이후 실시된 3개의 여론조사에선 모두 70% 넘는 응답자가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대 여론은 20%에도 못 미쳤습니다.
[김춘석/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 : 여론조사는 과학적 절차를 거쳐서 나온 결과인데 가짜 뉴스 형태로 유통된다면 일반적인 뉴스보다 훨씬 더…(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렇게, 큰 해악을 끼치는 가짜뉴스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기준과 법령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