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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장관급 인사 추천하면 정치 성향에 민감"

입력 2017-03-07 17:47

법정 첫 대면…최순실, 차은택 등장에 날선 분위기
"인사 추천하면 수일 후 누군가 의견 반영"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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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첫 대면…최순실, 차은택 등장에 날선 분위기
"인사 추천하면 수일 후 누군가 의견 반영" 진술

차은택 "최순실, 장관급 인사 추천하면 정치 성향에 민감"


차은택 "최순실, 장관급 인사 추천하면 정치 성향에 민감"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7일 법정에서 최순실(61)씨에게 장관급 인사를 추천하면 당사자의 정치성향에 민감해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두 사람은 재판에 넘겨진 후 법정에서 처음 마주했다. 최씨는 증인으로 나선 차 전 단장을 노려보며 날선 표정을 보였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18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최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인사를) 추천하면 정치적 성향에 굉장히 신경 썼다"고 진술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에게 당시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과 장순각 이사, 이한선 이사, 이성한 사무총장 등을 추천했다.

검찰이 "미르재단 이사진에 영화감독이나 광고감독을 추천했는데 좌편향이라서 포함할 수 없다고 최씨가 말한 적 있냐"고 묻자, 차 전 단장은 장관급 인사는 신경을 썼다면서 다만 "재단 이사진과 관련해선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차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재단 이사진 선임 결정권을 최씨가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제가 커뮤니케이션하는 건 최씨뿐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서류를 갖고 어디론가 가서 2~3일 후 누군가 의견이 반영된 얘기를 다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누군가는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차 전 단장은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며 "어디선가 분명히 논의하고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최씨에게 문화재단 설립 구상을 들은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최씨는 2015년 초중순께 재단 얘기를 하면서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막연히 문화계 쪽 여러 명을 추천했고 프로필과 이력서 등을 임의로 뽑아서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는 처음에 막연히 말했는데 재단 설립 즈음 그 목적을 명확히 얘기했다"며 "문화융성사업을 국정기조로 한 대통령도 처음이고 사업을 여러가지 한다는 데 속도가 안나서 민간이 참여해 진두지휘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문화계 인사를 추천해달라며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단서를 달았냐"고 물었다.

차 전 단장은 "맞다. 처음에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문화계에서 굉장히 신뢰할 만하고 영향력 있는 분들로 생각했다"며 "김형수 이사장 등은 최씨가 잘 모르니까 의견 전달이 안되면서 자꾸 충돌이 일어났고 그런 점에서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차 전 단장이 소개한 이들이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 임원이 됐다"며 "최씨는 이들을 통해 미르재단 등을 장악한 것"이라고 하자, 그는 "맞다. 제가 지속적으로 추천해준 사람이 꽤 많았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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