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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침묵' 김태균-이대호 살아나야 대표팀도 산다

입력 2017-03-07 11:17

이스라엘전 8타수 무안타 4삼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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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전 8타수 무안타 4삼진 부진

'동반 침묵' 김태균-이대호 살아나야 대표팀도 산다


충격의 이스라엘전 패배 요인은 투타의 부진이 결정적이었지만 숱한 기회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중심타선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표팀 타선의 핵인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가 살아나야 대표팀도 다음 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서울시리즈 이스라엘과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마운드는 9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타선 역시 7안타 6사사구를 얻어내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고작 1점에 그쳤다.

특히 타선의 중심인 김태균과 이대호는 기회마다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며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둘이 합쳐 9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출루는 단 1번 뿐이었다. 대부분 주자가 루상에 있었지만 안타나 타점은 커녕 진루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4차례 삼진을 당했을 만큼 무기력했다.

5회말 0-1로 뒤진 상황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들에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김태균이 2구 만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고, 이대호 역시 1루수 뜬공에 그치며 역전 기회를 날렸다. 이때 추가점을 뽑았더라면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타자들이 모두 불참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야했다.

그렇기에 대표팀 경력은 물론 해외 무대 경험이 있는 김태균과 이대호에 거는 믿음은 남달랐다.

김 감독은 대회에 앞서 4개국 감독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태균을 이번 대회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대호는 연습 경기 동안 타격 부진이 계속됐지만 망설임 없이 이스라엘전 4번 타자 자리에 맡겼다. 비슷하게 타격 부진을 겪은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몸값을 합하면 무려 234억원(4년 기준 이대호 150억원, 김태균 84억원)이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KBO리그는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이로 인해 선수들도 거액의 몸값을 받을 수는 시장이 형성됐다.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프로야구 인기와도 직결된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국제 대회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전 패배에도 김 감독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김태균과 이대호를 계속해서 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전 패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국 3번(김태균), 4번(이대호)이 못해줬기 때문에 안 된 거라 본다"며 "그래도 타순을 그대로 가겠다"고 믿음을 꺾지 않았다.

벼랑끝에 선 대표팀이 강적 네덜란드는 넘어 도쿄행 비행기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김태균과 이대호가 살아나야 한다.

이제는 두 선수가 김 감독의 믿음에 화답할 차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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