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6일)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첫 마디는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론 통합을 위해서는 국정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 실상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에서는 '황당한 소설'이고, '짜맞추기 수사'라면서 다시한번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데요. 이제 검찰의 2기 특별수사본부가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화요일 아침 JTBC 뉴스 아침&, 박근혜 대통령을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의 '정점'으로 지목한 특검 수사 발표 내용을 먼저 전해드립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박영수 특검은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17번 언급했습니다. 시작은 뇌물의 공모였습니다.
[박영수/특별검사 :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
먼저 특검은 삼성이 최씨 일가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건네거나 약속한 뇌물이 모두 433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뇌물에 대한 대가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전방위적으로 도와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문체부 공무원과 민간 인사 개입에도 공모한 것으로 적시됐습니다.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의 경우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결국 공직을 떠났다는 겁니다.
또 대통령이 최씨의 금고지기인 KEB하나은행 이상화 본부장을 승진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민간 기관에 힘을 썼다고도 밝혔습니다.
[박영수/특별검사 :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부탁해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이외에도 특검은 박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서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과 공모했다고 결론냈습니다.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에 적극적이지 않던 1급 공무원들을 강제로 사퇴시킨 행위의 공범으로도 기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