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자국 주재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한 것에 "숨은 뜻은 없다"고 밝혔다.
6일 더스타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날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를 공격한 데 사과를 요구했으나 강 대사가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북한과의 관계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부총리는 또 "말레이시아가 60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여러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었지만 문제가 없었다"면서 "사건을 조작했다는 (강철 북한 대사의)비난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등 비판을 이어온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 등과 결탁했다고 주장해 왔다.
말레이시아 측은 강 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외교부로 소환했으나 강 대사가 이에 응하지 않자 강경한 조치를 단행했다. 강 대사는 추방 시한을 2시간 여 앞둔 이날 오후 3시50분께 쿠알라룸푸르 소재 북한대사관을 떠나 공항에 도착했다.
한편 부총리는 김정남 암살사건 수사에 "다른 어떤 나라도 지원 등의 형식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충분한 전문성과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