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제 84 회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 총재 임기를 기존의 '연속 2기 6년'에서 '연속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개정안을 가결했다. 자민당은 앞서 지난 해 가을 총재 임기 연장을 내정한 바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3선에 도전할 수 있게 돼, 만약 승리할 경우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자민당 총재가 된 이후, 2015년 9월 재선에 성공해 2018년 9월까지 당 총재를 맡는다. 3선에 성공해 3년 더 임기를 보장받으면 최장 2021년 9월까지 당 총재 및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베 총리의 재임 기간은 총 3500일을 넘겨, 가쓰라 다로 총리의 2886일을 제치고 역대 1 위가 된다. 가쓰라 다로는 이토 히로부미의 뒤를 이어 1901년 6월 2일~1906년 1월 7일, 1908년 7월 14일~1911년 8월 30일, 1912년 12월 21일~1913년 2월 20일 등 세 차례에 총리직을 맡았다.
아베의 장기집권 여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는 올 가을 쯤 치러질 전망인 중의원 선거의 승리가 필수이다. 선거 승리에는 아베 정권을 지탱해온 온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대일 무역적자 공세를 가하고 있는데다가, 아베 총리가 주력해온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가 미국의 이탈로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등 장애물이 만만치 않았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헌법 개정 원안 발의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채택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