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5일 일요일 JTBC 뉴스입니다.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암살사건 수사를 비판해온 자국주재 북한대사의 추방을 결정했습니다. 40여년간 우방이었던 북한과 단교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철 북한 대사는 김정남 사건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해왔습니다.
[강철/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지난달 20일) :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수사 뒤에 다른 누군가의 손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증가시킵니다.]
말레이 외무부는 이런 강철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현지시간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북한과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한 지 이틀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김정남이 말레이 주권 지역에서 독살된 것이 분명한데도, 북한이 터무니없이 조작설 등을 이어가자 초강력 대응을 내놓은 겁니다.
말레이 영토 안에서 대량파괴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신경제 VX가 동원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말레이는 이미 지난달 20일 모하맛 니잔 평양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습니다.
따라서 강 대사가 추방되면 양국 간 외교 소통 채널이 사실상 마비됩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1973년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무역과 관광 등 여러 관계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북한은 비자면제국인 말레이를 아세안 외교의 전진기지로 삼아온 만큼 단교로 이어질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