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선양 롯데타운' 무산 땐 손실 4조↑…롯데 "철수 안해"

입력 2017-03-03 14:02

1994년 이내 중국에 10조 넘게 투자했지만 롯데쇼핑 손실만 1조 추산

3조 투자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무산 땐 누적손실 4조 넘어서

3월 셋째주 롯데쇼핑 정기주총, 중국 사업 대책 묻는 '성토의 장'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994년 이내 중국에 10조 넘게 투자했지만 롯데쇼핑 손실만 1조 추산

3조 투자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무산 땐 누적손실 4조 넘어서

3월 셋째주 롯데쇼핑 정기주총, 중국 사업 대책 묻는 '성토의 장'

'선양 롯데타운' 무산 땐 손실 4조↑…롯데 "철수 안해"


'선양 롯데타운' 무산 땐 손실 4조↑…롯데 "철수 안해"


롯데그룹의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잇다르면서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롯데 때리기'에 소비자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고 롯데의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가 철저히 망가져 향후 사업 전망도 어렵다는 식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롯데가 중국사업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나왔지만 롯데그룹 측은 3일 이를 극구 부인하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다르다. 이번 기회에 리스크가 큰 중국 사업을 단계적으로라도 접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롯데그룹의 중국 법인들은 사드 문제 이전에도 해마다 수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 수준이었고, 이미 부진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중국사업이 아직 초기 진행단계이기 때문에 투자비용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현지화 및 점포 재배치 등 사업개선작업이 한창이며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은 주력 유통계열사 롯데쇼핑이 진행중인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며 그동안 상당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중국사업을 개선시킬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 당국은 소방점검 결과를 문제삼아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롯데 측은 3월 중 공사 재개를 위해 유관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불투명하다.

롯데는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약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왔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의 유통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초반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고,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에 허덕였다. 중국 진출 10년이 지났지만 롯데쇼핑의 중국 법인들은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만 쌓았고 재무구조도 부실해졌다. 이미 경영 악화 상태에 직면해 구조조정을 위한 매각 절차를 진행중인 법인이 늘어난 상황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해 롯데쇼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종속 법인은 총 27개사로 지난 2015년 말 기준 전체 자산총액은 2조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 남아있는 종속기업의 자본금 총액은 1조3233억원으로 그간 청산한 법인까지 고려할 때 그동안 중국에서의 누적 손실액은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3조원 가까이 투자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누적손실액은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쇼핑의 중국 법인의 재무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997년 10월 설립한 롯데마트 중국 법인(LOTTE MART COMPANY LIMITED)은 지난 5년간 계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지난해 반기까지 적자 규모만 총 1138억원에 달하고 있다. 계속되는 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처하자 지난 2014년 유상증자를 통해 31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자본잠식 상태(자산 1164억2700만원 / 부채 1992억9000만원)에 빠졌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한 대형 할인점 칭다오 롯데마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의 사업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매년 200억~400억원대의 손실을 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무려 726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유통할인점과 부동산개발업을 전개하는 롯데마트 차이나(Lotte Mart China CO., Ltd.)는 2011년부터 매출이 감소해 지난 4년간 매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기록, 모두 총 2129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롯데 프라퍼티 청두 유한책임회사(Lotte Properties Chengdu Limited)는 아직 자산은 충분하지만 설립이래 해마다 손실만 가져왔다.

이밖에 럭키파이, 스위프트 하베스트, 롯데멤버스 차이나 등 주요 중국법인들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해마다 유상증자를 통해 총 7843억원의 자금을 중국법인에 투자해왔다.

이처럼 중국의 롯데보복 조치 이전에도 롯데그룹 중국 법인의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중국 사업에 투자한 돈이 막대해 쉽게 손을 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 책임에 대한 화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가게되고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될 가능성도 있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 문제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로 가뜩이나 부실했던 롯데의 중국 사업이 최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롯데쇼핑은 통상적으로 매년 3월 셋째주 금요일에 주주총회를 열어왔기 때문에 이번 주주총회는 오는 17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주총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과 관련해 대책을 묻는 소액주주들의 성토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사드 시각' 드러낸 중국…"성주에 외과수술식 타격" 국내 홈피 해킹 공격에 숙박 취소까지…'수난의 롯데' 사드보복에 '중국 관광객 선호도 1위' 롯데면세점 '초 긴장' 롯데면세점 홈피, 중국 디도스 공격으로 '3시간 마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