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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vs 홍준표…대선후보 누굴 밀까?

입력 2017-03-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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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vs 홍준표…대선후보 누굴 밀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vs 홍준표…대선후보 누굴 밀까?


자유한국당이 3일 당내 대선 후보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4명이나 있지만 지지율이 미미해 상대적으로 '대어'급인 황 대행과 홍 지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양 후보 모두 선뜻 지지하기 힘든 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황 대행을 향해 탄핵심판 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 우리나라 대통령이 안 계신 것"이라며 "그런데 그때 모든 어깨에 짐을 져야 하는데 그때 가서 '내가 출마하겠다' 하면 굉장히 로드가 걸린다"고 황 대행을 압박했다.

황 대행은 최근 대선 관련 여론조사들에서 보수 후보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보수층의 지지가 굳건한 분위기지만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지금까지 황 대행은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항상 '국정안정'을 강조하며 침묵을 지켜왔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내각을 함께 책임졌던 총리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 시국에서 대선을 관리해야 할 심판인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작 자리를 비우고 선수로 뛰는 것에 대한 부적절성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황 대행이 출마하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을 해야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관료 출신으로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본 적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비록 법무장관, 국무총리 청문회를 거치긴 했지만 대통령 후보 검증과는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권 일각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의혹이 제기되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하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지사가 당 안팎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홍 지사에 대해 "모래 속 진주의 역할이 가능하다"며 "예전에는 홍 지사에 대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래서 럭비공이라는 말도 있었고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한다고 해서 한국의 트럼프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홍 지사는 우리 보수를 대표하는 분명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라고 치켜 세웠다. 그는 "날카로운 판단력 또는 비판력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호평도 곁들였다.

하지만 아직 최종심 판결이 남은 상황에서 홍 지사를 섣불리 대표 후보로 내세울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홍 지사가 유죄가 확실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무죄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지시킨 당원권을 회복하고 대선 후보로 내세우긴 부담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내 일각에선 홍 지사의 거친 언행과 독불장군식 스타일에 반발하는 기류도 있다. 홍 지사는 최근 "양아치 친박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하는 등 당내 주류인 친박계에 대한 비판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바 있다. 홍 지사는 과거 친박과는 대척점에 서면서 비박계로 분류돼 왔다.

그렇다고 현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안상수 의원, 김진 상임고문 등을 대표 선수로 내세우기에는 대부분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지지도가 미미한 상황이라 이도 역시 여의치 않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그나마 지지율이 나오는 황 대행, 홍 지사를 경선에 붙여 흥행시킨 뒤 그 여세를 몰아 대선에 임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둘 중 누구를 밀어야 할지, 어떻게 밀어야 할지 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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