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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협상' 평행선 달리는 안철수-손학규…번갈아 서로 성토

입력 2017-03-02 16:20

安측 "孫측 방식은 역선택 못 막아"
孫측 "여론조사 반영은 한국 정치 망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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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孫측 방식은 역선택 못 막아"
孫측 "여론조사 반영은 한국 정치 망치는 것"

'룰 협상' 평행선 달리는 안철수-손학규…번갈아 서로 성토


국민의당 대선 경선 룰 협상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의 이견으로 2일 잠정 중단되면서 두 캠프 간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 대리인은 이날 국회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진영을 성토하는 등 협상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을 표출했다.

손 전 지사 측 대리인인 윤석규 전략특보는 이날 이용호 경선룰 TF팀장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게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대폭 반영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안 전 대표 측을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 측이 기존에 주장하던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고 현장투표 40%, 공론조사 30%, 여론조사 30%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공론조사는 여론조사의 변형된 형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윤 특보는 "(공론조사와 여론조사) 둘을 합치면 60%고, 이는 첫날 협상 때 여론조사 50% 반영을 요구한 것보다 후퇴한 안"이라며 "양보한 게 아니라 애초 주장에서 더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후퇴한 안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 전 대표 측 대리인인 김철근 캠프 대변인은 손 전 지사 측 핵심 주장인 100% 현장투표에 대해 "심하게 보면 4개 정당으로부터 역선택의 우려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바른정당까지 막을 방법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대변인은 "사전에 (선거인단을) 모집한다면 모집 기간이 길기에 각 캠프에서 어느 정도 사람들이 모집되는지 확인되고 역선택 세력이 혹시 들어와도 모집 기간 내에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장으로 바로 풀어놨을 경우 자체 확인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용호 TF팀장이 캠프의 현장투표 공정성 담보 요구에 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만에 하나 진행하다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을 때는 어떻게 하나"라며 "경선 자체에 굉장히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 사전에 우려와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후보 선출 시기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손 전 지사 측은 "우리 당의 최종 후보 결정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약간이라도 늦게 됐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은 시기가 나왔으니 대략 윤곽이 나왔다. 민주당 경선 결과는 뻔할 텐데 그 결과가 나오고 우리가 하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우리가 1등하는 후보가 아니지 않나"라며 "국민의당에서 선출된 후보는 이른바 '추격하는 후보'다. 본선에 너무 임박해 후보가 되면 추격 전술을 쓰기가 어렵다. 민주당보다 먼저 하느냐 늦게 하느냐가 아니고 가능한 빨리해서 추격하는 후보로서 전술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목전으로 다가왔음에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안 전 대표 측에선 당이 나서서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당에서 어느 정도의 안을 내고, 그 안을 가지고 후보들이 룰 협상을 하는 게 통상의 관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속 이렇게 대리인 선에서 협상이 안 되는 상황이 되면 뭔가 조치가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창업주인 반면 손 전 지사는 국민의당에 몸 담은 시기가 짧아 당 차원에서 중재에 나설 경우 손 전 지사 쪽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와 관련, "내가 대리인단을 직접 만날 필요는 없고 이용호 TF팀장만 불러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두 캠프 측이 연일 입장차를 보이며 언론을 통해 상대 진영을 비판하는 상황을 두고 경선 흥행을 위한 노이즈 마케팅 차원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나 손 전 지사나 협상을 아예 팽개칠 입장은 아니지 않나"라며 "원래 협상은 막판에 타결된다. 그 과정에서 싸우면서 주목도 받고 그러는 것"이라고 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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