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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19명 일괄기소…'숨 가빴던 70일' 막 내리는 특검

입력 2017-02-28 17:37 수정 2017-02-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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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검팀이 오늘(28일)로써 수사를 종료합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기간 연장 불승인에 따른 조치이죠. 특검은 마지막 과제물로 19명에 달하는 피의자들을 오늘 오후 일괄 기소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최순실 씨도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등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습니다. 대통령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각종 의혹들을 파헤치면서 이번 특검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았는데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막을 내리는 특검 얘기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박영수 특검팀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특별검사팀으로 배달된 꽃바구니입니다. "고마워요 특검♡ 우리 다시 만나요". 떠나 보내는 연인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영란법 적용으로 특검팀이 직접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빌딩 앞에 놓여있습니다.

공식 수사 개시 이후 70일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특검팀도 오늘 만큼은 출근길에서도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이따가 합시다, 이따가. 고생했어요. 아직 안 내려왔네]

[윤석열/특검 수사팀장 :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마웠어요. 그동안 여러분들 덕분에 아주 일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사 마지막 날까지 10만 원 남짓할 꽃바구니는 거절했지만 특검팀, 430억 원대 뇌물공여 혐의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오늘 재판에 넘기는 등 특검 본연의 임무를 위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 이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전자 임직원 5명을 오늘 일괄 기소했습니다. 정유라 부정 입학의 정점에 서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비선 진료의 중심에 서 있는 김영재 원장도 특검의 칼날은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최순실에 대하여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 단순 뇌물과 제3자 뇌물 수수를 포함하며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알선수재죄로 기소할 예정이며 아울러 추징 보전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오늘 기소 된 19명을 포함해 특검이 70일 동안 재판에 넘긴 사람은 모두 30명입니다. 역대 특검 사상 최다 인원으로 구속 피의자만 13명에 달합니다.

특히 대면조사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범'으로 적시됐습니다.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최순실을 위한 지원을 직접 언급하고 그 대가로 삼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민원을 들어줬다는 겁니다.

압수수색을 위한 청와대 문턱을 넘지는 못 했지만 이처럼 특검은 대통령의 혐의 입증은 물론 각종 국정농단을 밝혀내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검찰에선 손 대지 못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박근혜 정부 실세였던 김기춘 전 실장, 조윤선 전 장관 등 5명을 구속시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차명폰으로 570여 차례 통화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정호성, 이영선 등 측근들도 차명폰을 사용하며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헬조선의 젊은이들을 분노케 만들었던 정유라 학사 비리와 관련한 이화여대 사건은 총장을 비롯해 교수들을 무더기로 구속했습니다. 뇌물로 받은 명품백으로 "아내에게 점수를 땄다"던 추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비선진료와 뇌물혐의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같은 최종 수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6일 발표할 예정인데요. 70일간의 주요 순간순간을 모아봤습니다.

+++

[최순실 (지난달 25일) :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 손자까지… (염★하네 염★하네 염★하네)]

[민주주의? 자기가 민주주의 뭘 알아서 민주주의래? 최순실도 아줌마, 나도 똑같은 아줌마에요! 자기 손자! 자기 자식만 중요합니까? 내 손자! 내 자식도 중요합니다!]

[조꾸라지야! 조꾸라지!]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구속

특검,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

+++

하지만 특검이 수사 기간 연장을 간절히 원했던 것처럼 못 다 이룬 성과도 있는데요. 한 차례 영장 기각 이후 국정농단 방조와 개인 비리에 대한 추가 수사가 불가피한 우병우 전 수석. 그리고 덴마크에서 버티기에 들어간 정유라. 천문학적 규모에 달한다는 최순실의 숨겨진 재산. 그리고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에 대한 뇌물죄 등은 이제 검찰 몫으로 넘어 가게 됐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 '숨 가빴던 70일' 막 내리는 특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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