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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이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허용"

입력 2017-02-27 17:47

"브렉시트 이후" 단서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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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단서 붙여

영국 메이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허용"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묻는 두 번째 국민투표를 허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영국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를 불허할 경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명분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이를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메이 행정부는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영국의 브렉시트 명분을 이용해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이런 상황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절차가 완료된 이후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허용한다는 단서를 붙였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만일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에 대한 요구를 거부할 경우 영국의 브렉시트 역시 명분을 잃을 수 있다. 그렇다고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허용할 경우 영국 분할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영국 상원은 27일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법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더타임스 보도 직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27일 오전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순식간에 0.58% 하락한 1.2394달러로 거래됐다.

국립호주은행의 레이 아트릴 글로벌 외환팀장은 "만약 시장이 다시 한 번 독립 국민투표가 곧 실시될 것으로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지난 2014년 9월의 파운드 가치 급락세를 상기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파운드 매도가 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도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9월 18일 실시된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는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됐다.

그러나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열기를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6월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도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62%가 EU 잔류를 원했다. 당시 영국 국민들은 찬성 51.9%, 반대 48.1%로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62%는 EU 잔류를 원했다.

지난해 10월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는 더 나은 것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영국이 EU를 떠나기 전에 독립을 다시 물을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당시 스터전은 두 번째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를 올해 3월 이전에 실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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