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와 시신 인도를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말레이시아 현지 여론이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까지 이런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신경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과 맺은 무비자 협정으로 말레이가 얻는 혜택은 미미하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북한과 연간 무역액은 전체의 0.002%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김정남 독살에 싸늘해진 이곳 여론의 단면입니다.
일부 매체들과 네티즌들은 말레이 정부가 꼭두각시라는 강철 대사의 발언에 겁 먹거나 물러서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나집 라작/말레이시아 총리 : 말레이시아는 어떤 나라의 노리개도 아니고 어떤 나라의 노리개가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태국 방콕포스트는 북한이 동남아에 분노를 유발했다며 사설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말레이와 북한의 단교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말레이 성주일보는 "수교는 양국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단교는 한쪽만 선포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이번 사건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44년 역사의 북한과 말레이 우방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