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북 기류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 보셨는데 유럽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북 강경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국 외교장관과 만난 뒤 윤병세 장관은 이번 암살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곧 EU 차원의 대북 독자제재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은 런던에서 김성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만났습니다.
독일 외교·안보회의에 이어 열린 한·영 전략대화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에 상당 시간이 할애됐습니다.
윤 장관은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부총리 등 17명이 살해된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 당시 버마 정부가 북한을 국가승인 취소했다고 소개한 결과 10여 개국 장관이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윤병세/외교부 장관 :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 영토를 테러 목적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은 국제법에 확립된 원칙입니다.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입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과의 단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럽 등에서도 대북 강경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윤 장관은 EU 차원의 대북 독자제재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오는 27일 시작되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김정남 암살이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김정남 암살 이후 국제 사회의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결정타를 내릴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