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피 신청뿐만 아닙니다. 오늘(22일)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 재판부에 대해 거친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우리나라에 내란 사태가 올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헌재 재판관을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국회의 수석대리인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후 변론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은 번갈아 가며 2시간 넘게 변론을 이어갔습니다.
대부분 거친 표현으로 헌법재판소와 국회를 공격하는 내용이 주였습니다.
"9인 체제가 아닌 상황에서 선고가 되면 우리나라가 내란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재판관 개인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김평우 변호사는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에게 "국회 측이 질문하고 끝낸 걸 한술 더 뜨고 있다"며 "국회의 수석 대리인"이라고까지 지칭했습니다.
일반 재판으로 치면 피고인 측에서 판사에게 검사 역할을 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막말성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에 뇌물죄 등 여러 범죄를 넣었다면서 '섞어찌개 탄핵 소추'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대통령이 여자인데, 법관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사직을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들은 야쿠자냐"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탄핵 절차에도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미 박근혜 정부조차 문제가 없다고 유권해석한 바 있습니다.
국회 소추위원단은 '탄핵소추 의결 과정에 위법한 게 없다'는 법무부 의견서를 제시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함께 국가 예산 사유화 등을 시도한 만큼 탄핵은 정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