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전 대표가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할 당시 '청와대 어르신'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검찰 진술과 다르게 법정에서 진술했다.
앞서 포레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는 포레카 전 대표 등을 만났을 때 "청와대 어르신들, 포스코 고위층과 얘기가 다 끝났다며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을 가져간다고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5명의 6차 공판에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 어르신을 언급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씨 조카에게 최씨가 광고대행사 인수에 관심있다는 말을 들었고 관련해 전화가 올거라고 했다"며 "모스코스 김홍탁 전 대표와 김경태 전 이사를 만났고 포레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2015년 3월 한 대표와의 자리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청와대 어르신이나 포스코 최고위층이라고 표현한 적은 없다"며 "이후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나 청와대 지시사항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 지시로 자리를 마련했고 청와대 뜻이라고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전 대표는 "그렇게 진술했으나 조사 이후 기억을 되짚어보고 업무노트와 녹취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니 그런 얘기는 안했다"며 "당일 어르신이라는 표현이 나올만한 상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혐의를 인정한 것은 한 대표에게 권 회장을 언급했고 심적 고통을 받은 데 잘못하고 뉘우치는 것"이라며 "제가 하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이 모스코스를 잘 도와달라고 지시해 저는 컨소시엄이 잘 되기를 바란 걸로 이해했다"며 "한 대표를 만났을 당시 지분이나 대표이사 관계 등을 알지 못했고 강요하기 위해 만난 자리가 절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다른 조사에서도 안 전 수석이라고 소문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어르신이라고 표현했다고 진술했다"고 하자, 그는 "어르신이라고 했을진 모르나 청와대는 절대 붙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앞서 김홍탁 전 대표와 김경태 전 이사를 만났을 때 어르신이라고 했다면 최씨였을 것"이라며 "어르신께 연락받았다는 정도 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권 회장이 포레카 매각 절차에 다른 회사가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고 묻자, 그는 "기억을 더듬으니 권 회장과의 미팅은 두차례였고 처음에 매각과정을 질문했고 컨소시엄 이야기는 안했다"며 "이후 미팅에서 컨소시엄 얘기는 한번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