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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전 보좌관 "고영태, 우병우·최순실 아는 사이라고 했다"

입력 2017-02-21 13:19

고영태, 문체부 사업 물어…"정보 선점"

"반사적 이익 기대한 교만…깊이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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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문체부 사업 물어…"정보 선점"

"반사적 이익 기대한 교만…깊이 반성"

문체부 전 보좌관 "고영태, 우병우·최순실 아는 사이라고 했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최순실(61)씨 재판에서 "최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특검과 국회 청문회 등에서 "최씨를 모른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철(38) 전 보좌관은 "최씨가 청와대에 자주 들어가 VIP와 대면해 많은 얘기를 하고 우 전 수석과 친분이 있다고 고영태씨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전 보좌관은 "최씨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자리에 앉혔다고 들었다"면서 "고씨는 대통령을 제외하고 최씨 위로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밤마다 여성 한명이 김 전 차관, 차 전 단장과 회의를 한다는 소문이 체육계에 파다했다"며 "광고계에선 차 전 단장을 통하지 않으면 일이 안된다고 했고 역학관계의 최상위점을 생각하면 최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최씨가 대통령과 관계가 깊고 문체부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정부사업에 관여하는 인물이란 것을 고씨 등과의 회의로 알았냐"고 묻자, 최 전 보좌관은 "사실 고씨가 거의 무직자에 가까운데 문체부 사업이나 추천경로 등 정보를 알고 있어 그렇게 느끼게 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최 전 보좌관은 고씨 등이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며 문체부 사업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최 전 보좌관은 "목적 자체가 사업을 따낸다기보다 정보를 선점하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민간인인 고씨에게 문체부 정책을 알려준 이유"를 캐묻자, 최 전 보좌관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깊이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시간을 되돌렸으면 할 만큼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최 전 보좌관은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면 최씨가 문체부 장·차관급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고 저는 하나의 초라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한테 제가 나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씨는 최씨와의 관계 등을 중요시한 부분도 있었고 그에게 정보를 주게 되면 최씨와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고 저 또한 반사적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막연하고 잘못된 교만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인사 등 혜택을 기대하고 자리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냐"고 지적하자, 최 전 보좌관은 "그렇다. 고씨가 최씨를 통해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 전 보좌관은 차 전 단장과 친분이 있는 지인 이모씨를 통해 김 전 장관에게 추천돼 보좌관을 하게 됐다. 그는 김 전 장관과 조윤선 전 장관 임기 동안 문체부에서 근무했다.

최 전 보좌관은 "이씨는 고씨를 소개하며 최씨와 연결돼 있다고 했다"며 "최씨가 정윤회씨 부인이고 박 대통령과 오랜 관계가 있는 속칭 '비선실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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