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난데없이 한 말입니다. 스웨덴에서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비춰졌는데, 근거 없는 얘기로 판명났습니다. 가짜 뉴스를 비판해 온 자신이 정작 가짜 뉴스를 만들어낸 셈이 됐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며 여러 나라와 도시를 호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스웨덴에서 어젯밤 일어난 일을 보세요. 이런 일이 생긴 것을 누가 믿겠어요.]
테러가 발생했던 브뤼셀과 니스를 언급해 스웨덴에서도 테러가 있었다는 뉘앙스였습니다.
하지만 전날밤 아무 일도 없었던 스웨덴은 발끈했습니다.
주미 스웨덴대사관이 미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고,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 테러 공격? 트럼프 대통령이 약을 먹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어젯밤스웨덴'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평온한 사진 등을 올리며 트럼프를 성토했습니다.
트럼프는 미 대선에서 300만명이 부정투표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취임식 논란에 백악관 고문은 '대안적 사실'이란 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취임 후 한달만에 30%대 지지율로 추락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연설로 만회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말로 외교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