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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특검 수사 '막바지 총력전'…대통령 대면조사는?

입력 2017-02-20 17:57 수정 2017-02-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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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예정된 특검 수사의 1차 종료일은 28일입니다. 오늘(20일)까지 포함해 딱 9일이 남았습니다.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간 특검은 거침없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지난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고, 우병우 청와대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건, 대통령 조사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특검의 수사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특검 수사가 제대로 힘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될까?'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게 컸습니다. 그날 바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불러 19시간의 끝장조사를 벌이고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대통령입니다. 특검은 대통령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대통령 대면조사 관련해서는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특검에서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기간 등이 지금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조만간 대면조사 가부 등이 결정이 되면 그때 가서 말씀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도 대면조사 계속 받겠다고 합니다. 오늘도 청와대 측은 특검이 조사 방침 밝히면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뇌물죄로 구속된 마당에 박 대통령 쪽도 계속 버티기만 할 수는 없겠죠. 특검이 마무리 되는 그날까지 대면조사를 두고 특검과 대통령의 팽팽한 '밀당'이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그에게도 구속의 그림자가 드러웠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얘기입니다. 지난 18일 우 전 수석이 특검에 처음으로 소환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검찰에 출석해 기자를 향해 레이저를 쏠 때의 모습보단 다소 지친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답변은 그 때나, 그 이후에나, 지금이나 한결 같았습니다.

+++

"최순실 모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우병우' 거꾸로 해도 '우병우'… 한결같은 그의 대답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22일) : 그런데 왜 도망 다니셨습니까?]

[우병우/청와대 전 민정수석 (지난해 12월 22일) : 도망간 적 없습니다.]

지난 18일, 특검 소환 조사

[우병우/청와대 전 민정수석 (지난 18일) : (최순실 씨 아직도 모르신다는 입장이세요?) 네. 모릅니다. (아들 꽃보직 특혜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탁한 적 없습니다. 들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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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우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친 어제 저녁, 바로 법원에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 전날 오전부터 새벽까지 19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나온 우병우 수석은 한숨 돌릴 틈도 없었을 겁니다.

특검이 우 전 수석에게 적용한 혐의는 네 가지입니다. 특별감찰관법 위반을 좀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특별감찰관실이 자신의 비위행위를 감찰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특별감찰관실 해체를 주도했다는 혐의입니다.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지난해 12월 22일) : 감찰 착수한 걸 듣고 증인이 전화를 직접 걸어서 '형, 왜 이래? 어디 아파?' 이런 식으로 말했다는 그런 보도가 있던데 그거 사실입니까?]

[우병우/청와대 전 민정수석 (지난해 12월 22일) : 뭐 '어디 아파'는 아니고요, '이게 왜 갑자기 하느냐' 하는 취지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이석수/전 특별감찰관 (지난해 12월 15일) : 법사위 증언도 못하게 할 뿐더러 K스포츠재단, 미르에 관해서 특별감찰관실에서 무슨 조치를 할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저는 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순실 씨를 감시하지 않고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한 죄(직무유기), 블랙리스트나 공정위, 외교부 등에 '찍어내기' 인사 등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한 죄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백'이 하나 등장합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꿈꾸기조차 어렵다는 명품 브랜드의 백인데요. 백의 주인은 최순실씨입니다.

이 백에서 '포스트잇' 나옵니다. 고위 인사들의 인사기록 카드 등에 최순실 씨 친필로 "민정수석실로 보내라" "추천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겁니다. 이 때 민정수석이 우 수석이죠.

이런 비밀을 담은 '시크릿' 백의 존재는 어떻게 알려졌을까요. 제보자는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입니다.

장씨는 "이모가 화장실 갈 때도 갖고 갈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 열어봤다가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파일을 회사 직원한테 보내놓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이게 미래에 나를 살릴 거다"

이 시크릿 백에는 더 어마어마한 것도 있었습니다. 차명폰. 이 차명폰에는 안봉근, 윤전추, 그리고 이모입니다. 최 씨가 말하는 삼성동 이모, 박 대통령입니다. 장 씨는 이 번호를 기억했다가 특검에 제보합니다. 특검은 바로 전화번호를 확인해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차명 휴대전화로 570여차례 통화를 한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런저런 증거와 제보까지 특검 수사의 동력을 더해주고 있는 수사가 이제 9일 남았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받아들일지도 지켜봐야 하고요, 법원은 내일 오전 실질심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내일 밤 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수사의 정점,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도 놓칠 수 없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특검 종료 카운트다운…막바지 수사 총력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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