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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레이, 북한 대사 초치…용의자 송환 요구했나

입력 2017-02-20 18:50 수정 2017-02-20 22:21

'우방' 말레이시아-북한, 갈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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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말레이시아-북한, 갈등 커지나

[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당초 5초 정도 걸렸다는 예상이 많았는데 영상을 통해 확인된 공격 시간은 그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독극물 공격이 이뤄졌다는 건데요.

김정남 피살 사건의 속보를 국회 발제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역시 해결사는 '흐엉'이었습니다. 맨 처음 모습이 공개됐던 'LOL 여성'말입니다. 김정남의 공항 입장부터 쓰러지기 직전까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베트남 출신 '흐엉'이 김정남을 순식간에 뒤에서 덮치면서 독극물이 든 천을 얼굴에 덮은 게 확인됐습니다. 공격에 걸린 시간을 재봤더니 정확히 '2.33초' 걸렸습니다. 그저 한두 번 연습해서는 나오기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제일 의아한 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 한복판에서 어떻게 그런 공격이 가능했겠느냐? 하는 거였죠. 영상을 보니 의문이 좀 풀리더군요.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몰라라 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공항에선 으레, 오랜만에 만난 연인끼리, 가족끼리, 와락 껴안고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어서 '쟤네도 그런가 보다'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김정남의 피습 직후 반응도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자신을 공격한 흐엉에게 완력을 사용했다거나,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속절없이 당한 채 서 있었던 거죠. 아마 본인 스스로도 '이게 뭐지?'하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던 게 아니면, 독극물로 인해 순간 감각에 이상이 생겨 움직이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김정남은 잠시 후부터는 독극물에 노출된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움직이는 데 큰 지장이 없어보였습니다. 공항 관계자들에게 피습 상황을 설명할 때도, 공항 의무실까지 걸어갈 때도 별다른 지장이 없어 보였습니다. 치명적 독극물이었음에도 어떻게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죽어가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말레이시아 당국이 오는 22일 부검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 전말이 드러나겠죠.

자,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어제 있었습니다. 짐작은 했지만서도 이렇게 많은 북한 공작원들이 연루돼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남성 4명, 일부 보도에선 지난 17일 금요일에 이미 평양에 도착했다고까지 하던데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들은 지금쯤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으면서 임무 완수를 자축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4명의 북한 남성 중에 유독 눈길이 가는 2명이 있었는데요, 바로 홍송학과 리지현입니다. 30대 초반인 두 남성의 역할은 뭐였을까, 궁금했는데 동남아 여성 2명의 1차 독극물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 2차 공격을 위해 준비됐던 '진짜 킬러들'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홍송학과 리지현 두 사람! 딱 봐도 운동으로 다져진 몸에, 눈에선 살기도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번 사건으로 북한은 외교적 고립에 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우방 중 하나였던 말레이시아 정부는 평양의 자국 대사를 송환했는가 하면, 오늘 아침에는 강철 북한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하니 말이죠.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말레이 정부, 북 대사 초치…북에 용의자 송환 요구했나?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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